CEO 적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걸까요? 어릴 때부터 유독 리더 역할을 맡는 친구를 보며 “저 사람은 타고났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대기업 CEO나 성공한 창업자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우리의 직관과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CEO는 평균보다 분명히 뛰어나지만, 상위 1%의 초천재는 아니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 등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대규모 연구가 있습니다. 약 13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18세 시점의 능력과 훗날 CEO 취임 여부를 비교한 이 연구는, 리더십 특성과 경영자 성격에 관한 기존 통념을 데이터로 검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핵심 내용을 풀어드립니다.
이번에도 성격연구자이자 악역도감 저자인 토키와(@etokiwa999)가 해설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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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CEO 적성 연구란 무엇인가: 130만 명 데이터의 힘
이 연구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표본 규모입니다. 조사 대상은 1951년부터 1978년 사이에 태어난 스웨덴 남성으로, 당시 의무 징병제 덕분에 18세 시점에 거의 모든 남성이 동일한 군 검사를 받았습니다. 표본 편향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약 7년간 약 900만 건의 연간 데이터를 추적했고, 그 중 약 2만 6천 명이 CEO로 확인되었습니다.
- 총 조사 대상: 약 130만 명 — 표본이 클수록 통계적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 CEO 확인 인원: 약 2만 6천 명 — 소규모 연구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패턴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 추적 기간: 약 7년(2004~2010년) — 특정 시기의 경제 상황만 반영된 편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이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성공한 뒤의 CEO’를 분석한 게 아니라, 사회에 진출하기 전인 18세 시점의 능력을 먼저 측정했다는 점입니다. 직업 경험이나 교육 이력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날 것의 능력’을 본 셈입니다. 이야기 중심의 성공 사례집이 아니라, 숫자로 검증한 CEO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CEO 적성과 인지능력의 관계: 상위 1%가 아닌 상위 17%
대기업 CEO의 인지능력은 상위 17% 수준이었습니다. 상위 1%의 초천재가 아니었습니다. 인지능력이란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으로, 이 연구에서는 4가지 검사를 통해 측정되었습니다. 결과는 9단계로 평가되었고, 평균은 5 전후였습니다.
- 논리적 사고력: 복잡한 상황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능력
- 언어 이해력: 단어의 뜻과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 공간 지각력: 머릿속에서 도형을 회전시키거나 조작하는 능력
- 기술적 이해력: 기계나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능력
100명이 있는 교실을 상상해 보면, 대기업 CEO는 위에서 약 17번째에 해당합니다. 의사(평균 약 7.5점)와 비교하면 대기업 CEO(약 7.2점)는 그보다 약간 낮고, 소기업 CEO(약 6.0점)는 한 단계 더 낮습니다. 즉, 회사 규모가 클수록 CEO의 인지능력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 차이가 압도적인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지능력 하나만으로 CEO 여부를 예측하는 것은 제한적이며, 다른 요인들과의 조합이 중요합니다.
CEO 적성과 비인지능력: 학력보다 끈기와 정서 안정이 더 강력한 예측 변수
연구에서 CEO가 될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예측한 것은 인지능력이 아니라 비인지능력이었습니다. 비인지능력이란 학업 성적으로 측정되지 않는 특성들, 즉 책임감, 끈기, 정서적 안정성, 주체성, 사회성 등을 포함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징병 면접을 통해 평가되었습니다. 회귀분석 결과, 비인지능력의 영향력 계수는 0.59였고, 인지능력은 0.31이었습니다. 즉, 비인지능력이 인지능력보다 약 2배 더 강한 예측력을 보였습니다.
- 비인지능력(약 58% 비중): CEO 여부 예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을 이끄는 힘과 관련됩니다.
- 인지능력(약 31% 비중): 중요하지만 단독으로는 결정적이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기여합니다.
- 신장(약 12% 비중): 대기업 CEO는 평균보다 약 3cm 더 컸습니다. 신장은 자신감이나 첫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핵심 요인은 아닙니다. 참고로 연구에 따르면 1cm 차이는 약 0.9 IQ 점수에 해당하는 수준의 영향을 미쳤습니다.
왜 비인지능력이 더 중요할까요? CEO는 계산이나 분석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일’을 더 많이 합니다. 부하 직원을 통합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며,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부활동 주장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사람이 최고의 주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팀원을 하나로 묶고 어려울 때 버티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됩니다. 경영자 성격 연구들도 이 방향을 일관되게 지지합니다.
뛰어난 CEO 자질을 갖고도 CEO가 되지 못하는 이유
3가지 특성을 합산해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은 약 6만 명이었지만, 대기업 CEO가 된 사람은 그 중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달리기를 잘한다고 해서 모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도 단위 대회 상위권이어도 전국 대표는 소수인 것처럼, CEO 포지션 자체가 절대적으로 희소합니다.
- 상위 5% 해당 인원 약 6만 명: 대기업 CEO 중위값보다 높은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인구의 약 5%를 차지합니다. 결코 희귀한 수준이 아닙니다.
- 관리직에 머무는 비율이 압도적: 연구에 따르면, 같은 능력 수준의 고특성 집단 중 약 3만 3천 명이 관리직, 3,610명이 소기업 CEO였고, 대기업 CEO가 된 사람은 훨씬 적었습니다.
- 가족경영 기업의 CEO는 특성이 낮은 경향: 후계자 CEO는 인지능력이 약 0.27 표준편차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외부에서 폭넓게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대기업 CEO의 연봉은 평균의 약 12배에 달했지만, 18세 시점의 특성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약 10%에 그쳤습니다. 만약 타고난 능력이 전부라면 이 격차는 훨씬 더 잘 설명되어야 합니다. 즉, 기회, 경험, 네트워크, 타이밍 같은 후천적 요소들이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변이를 만들어 냅니다. 리더 적성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CEO가 된다는 보장은 없고, 점수가 낮더라도 기회가 닫히지는 않습니다.
CEO 자질을 가진 사람을 위한 실천 가이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리더십 특성을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합니다. 각 조언에는 ‘왜 효과가 있는지’와 ‘어떻게 연습할 수 있는지’를 함께 담았습니다.
① 비인지능력을 의식적으로 단련하라
연구에서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였던 비인지능력은 선천적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끈기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주하는 경험을 반복할수록 강화됩니다. 정서적 안정성은 마음챙김(mindfulness) 연습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의도적으로 관리하는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매일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완수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② 인지능력은 꾸준한 학습으로 보완하라
인지능력이 선천적 요소를 포함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서·수학적 사고·전략 게임 등 다양한 방식의 꾸준한 학습이 실질적인 사고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약한 영역(언어, 논리, 공간지각 등)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균형 잡힌 인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한 분야만 극단적으로 높이기보다 전반적인 균형이 중요합니다.
③ 기회와 경험의 폭을 적극적으로 넓혀라
연구는 18세 시점 특성이 CEO 여부의 약 10%만 설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90%는 경험, 인맥, 환경, 타이밍의 영역입니다. 다양한 조직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보거나, 실패를 통해 의사결정 능력을 쌓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CEO 경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기보다 ‘경험을 더 쌓을 기회가 있다’는 관점이 현실적으로 맞습니다.
④ 자신이 어느 규모의 조직에 적합한지 파악하라
연구에 따르면, 대기업 CEO와 소기업 CEO 사이에도 인지능력·비인지능력 차이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대기업 CEO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특성 프로필이 어떤 규모와 유형의 조직에서 가장 잘 발휘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역시 충분히 의미 있고, 그 경험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CEO 적성은 타고나는 건가요, 만들어지는 건가요?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18세 시점의 선천적 특성(인지능력·비인지능력·신장)은 CEO 가능성과 통계적으로 연관이 있었지만, 이 요소들이 설명하는 비율은 약 10%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90%는 경험, 환경, 기회, 네트워크 등 후천적 요인의 영역입니다. 즉, 타고난 특성이 유리한 출발점을 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기업 CEO의 지능(인지능력)은 상위 몇 퍼센트인가요?
이 연구에서 대기업 CEO의 인지능력은 인구 전체 중 상위 약 17%에 해당했습니다. 이는 상위 1%의 천재 수준이 아닙니다. 100명 중 17번째 정도로, 의사나 변호사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인지능력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초엘리트는 아니지만, 평균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EO가 되는 데 성격(비인지능력)이 지능보다 더 중요한가요?
이 연구의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인지능력의 예측력(계수 약 0.59)이 인지능력(계수 약 0.31)의 약 2배였습니다. 비인지능력에는 책임감, 끈기, 정서적 안정성, 주체성, 사회성 등이 포함됩니다. CEO는 사람을 이끌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학업 성취보다 이러한 인간적 특성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CEO 자질을 갖추고 있어도 CEO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구에서 3가지 특성을 합산해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은 약 6만 명이었지만, 그 중 대기업 CEO가 된 사람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CEO 포지션 자체가 절대적으로 희소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기회·타이밍·네트워크·운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높은 적성이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가족경영 기업의 CEO는 능력이 낮은가요?
연구에 따르면, 가족경영 기업의 후계자 CEO는 인지능력이 일반 CEO보다 평균 약 0.27 표준편차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외부에서 광범위하게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고 가족 내에서 후보가 제한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것이 곧 가족경영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선발 풀이 좁아지면 평균 특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신장이 CEO 여부에 정말 영향을 미치나요?
연구에서 대기업 CEO는 스웨덴 평균 신장(약 179cm)보다 약 3cm 더 컸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이며, 1cm 차이는 약 0.9 IQ 점수에 해당하는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다만 신장의 영향력은 인지능력·비인지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전체 예측에서 약 12% 비중). 자신감이나 첫인상 형성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닙니다.
CEO 연구 결과는 여성에게도 적용되나요?
이 연구는 의무 징병제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여성에게 직접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리더십 특성 연구들에 따르면, 비인지능력(끈기, 정서 안정성 등)과 인지능력의 중요성은 성별을 막론하고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CEO 선발 과정에서의 사회적·구조적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 CEO 적성은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CEO 적성은 분명히 평균 이상의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지능력과 비인지능력이 높을수록 CEO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고, 회사 규모가 클수록 그 특성의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CEO조차 상위 17% 수준이었고, 3가지 특성을 합산해도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은 약 6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CEO가 아니었습니다.
이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타고난 특성은 유리한 출발점을 줄 수 있지만, 그것이 미래를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 안 된다”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끈기·정서 안정성 같은 비인지능력을 꾸준히 키우고,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쌓으며,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리더십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작가 겸 감수자: 토키와 에이스케
성격심리학 연구자 / 주식회사 SUNBLAZE 대표
어린 시절 빈곤·학대 가정·따돌림·부등교·중퇴 등 사회문제의 당사자로 자랐다. 사회문제를 10년간 연구하여 자유국민사에서 《악인도감》을 출간. 그 후에도 사회문제와 악인이 생기는 결정요인(직업·교육·건강·성격·유전·지역 등)을 재야에서 연구하며, 동료평가 저널 논문 2편 게재(Frontiers in Psychology, IEEE Access). 사회문제 발생 예측을 목표로 하고 있다. 凸凸凸凹(WAIS-Ⅳ).
전문 분야: 성격심리학 / 빅 파이브 / HEXACO / MBTI / 사회문제 예측
연구자 프로필: ORCID / Google Scholar / Research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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