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영향은 우리 삶 속에서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게 작용합니다. 친한 친구가 불안해 보이면 자신도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고, 반대로 의욕 넘치는 친구 옆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활기를 얻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심리학 연구가 꾸준히 주목해온 실제 현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친구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쪽은 ‘친구가 적은 사람’이라는 경향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입니다. 단순히 성격이 소극적이어서도, 자존감이 낮아서도 아닙니다. 친구 관계 심리의 구조 자체가 영향의 방향과 강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또래 영향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연구의 핵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봅니다.
이번에도 성격연구자이자 악역도감 저자인 토키와(@etokiwa999)가 해설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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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친구의 영향이란 무엇인가: 개념 정리
친구의 영향은 ‘서로 닮아가는 과정’이다
친구의 영향이란 함께하는 상대방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심리적·행동적 변화를 말합니다. 말투가 비슷해지거나, 관심사가 겹치거나, 생각하는 방식이 닮아가는 것 모두 이 변화의 일부입니다. 연구에서는 이 영향을 ‘가치관이나 행동이 상대와 유사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변화’로 정의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변화가 좋고 나쁨을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ersity) 등의 연구팀은 중학교 6학년생 678명을 대상으로 가을부터 봄까지 약 6개월간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우정 관계 339쌍을 추려 분석했고, 그 결과 친구의 수가 영향의 강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친구 관계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변화시키는 공간이며, 그 변화의 방향과 크기는 관계의 구조에 달려 있다고 연구는 시사합니다.
친구의 영향은 나쁜 것만이 아니다
흔히 또래 영향이라고 하면 나쁜 행동이 전파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음 4가지 영역에서 영향을 측정했습니다.
- 사회불안: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를 두려워하는 감정
- 신체 증상: 두통이나 복통 같은 스트레스성 신체 이상
- 학교 참여도: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가
- 공감 행동: 다른 사람을 돕거나 배려하는 행동
이 4가지 중 학교 참여도와 공감 행동은 긍정적인 변화로도 연결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 옆에 있으면 자신도 의욕이 생기고, 배려심 깊은 친구를 보다 보면 자신도 다른 사람을 더 잘 돕게 될 수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은 중립적인 현상이며, 어느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친구의 영향이 강해지는가
친구의 영향은 모든 관계에서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으며, 관계의 구조와 조건에 따라 강도가 달라집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핵심 변수는 바로 ‘친구의 수’였습니다. 만약 자신에게 친한 친구가 단 1명뿐이라면, 그 관계를 잃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그 감정이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행동, 즉 동조(conformity)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339쌍의 우정을 분석했고, 그중 친구의 수에서 차이가 나는 쌍에서 영향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친구가 적은 쪽이 많은 쪽에게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영향력은 단순히 누가 더 강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에서의 위치와 대안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을 더 받는 쪽은 ‘친구가 적은 사람’이었다
연구 대상: 중학생 678명, 6개월 추적
이번 연구는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평균 연령 11.53세의 중학교 6학년생 678명을 대상으로 가을과 봄 두 차례에 걸쳐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이 중 6개월 동안 지속된 안정적인 우정 관계 339쌍을 추려 분석했으며, 같은 성별 사이의 우정만을 포함시켜 변수를 통제했습니다.
친구의 수를 비교했을 때, 친구가 적은 쪽의 평균 친구 수는 약 0.60명, 친구가 많은 쪽은 평균 약 2.36명이었습니다. 이 차이를 기준으로 연구팀은 두 그룹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된 관계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만남이 아닌, 심리적으로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친구 관계를 다루었다는 점이 이 연구의 강점입니다.
불안 전염과 신체 증상: 친구가 적은 쪽이 더 민감했다
연구 결과, 사회불안과 신체 증상의 변화에서 친구가 적은 쪽이 많은 쪽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불안 전염이란 한 사람의 불안이 상대방에게도 전달되는 현상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가을 시점의 친구 상태가 봄의 자신의 상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친구가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의 영향이 주로 관찰되었고, 반대 방향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통계적 검증을 거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절대적 법칙은 아니지만, 친구가 적은 상황에 있는 청소년이 상대방의 심리 상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른바 대인 관계 연구에서 말하는 ‘관계 의존성’이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참여도: 친구가 적은 쪽이 열심히 하는 친구의 영향을 받았다
학교 수업에 대한 참여 태도에서도 친구의 영향이 확인되었습니다. 교사가 평가한 학교 참여도 항목에서 친구가 적은 쪽은 친구가 많은 쪽의 태도에서 영향을 받아 참여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 곁에 있다 보면 자신도 자연스럽게 의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데이터가 뒷받침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학교 참여도 영역에서만큼은 상호 영향이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친구가 적은 쪽도 많은 쪽에게 영향을 주는 방향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이는 다른 영역과는 다른 예외적 결과로, 학업에 대한 동기는 양방향으로 자극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 자극이 되는 구조가 학습 맥락에서는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발견입니다.
공감 행동: 배려심 깊은 친구를 보며 자신도 변했다
공감 행동, 즉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행동에서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사가 2개 항목으로 평가한 이 지표에서 친구가 적은 쪽은 배려심 있는 친구의 행동을 보며 자신도 공감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친구가 많은 쪽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약했습니다.
측정 항목이 2개로 다소 적다는 한계는 있지만, 결과의 방향은 다른 영역과 일관성을 가졌습니다. 공감 행동은 단순히 모방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태도를 관찰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친구 관계 심리에서 공감 능력이 사회적 학습의 형태로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일한 예외: 학업 참여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
불안, 신체 증상, 공감 행동은 대부분 친구가 적은 쪽이 영향을 받는 일방향 구조였지만, 학업 참여도만큼은 양방향 영향이 관찰된 유일한 예외였습니다. 이는 학습 동기가 관계 내 힘의 구조보다 공유된 목표나 경쟁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왜 학업 영역에서만 이런 차이가 나타났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학습 능력이나 관심이 비슷한 학생끼리 짝을 이루는 경향, 또는 학교라는 공유 환경에서의 자연스러운 동기 전파 등이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이 항상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점을 이 결과는 분명히 보여줍니다.
친구의 영향이 강해지는 이유: 다른 설명들과의 비교
‘친구가 0명이기 때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친구가 아예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것 아닐까’라는 가능성을 따로 검증했습니다. 친구 수가 적은 그룹을 ‘0명인 경우(174쌍)’와 ‘1~2명인 경우(165쌍)’로 나누어 비교했는데, 두 하위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중요한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완전한 고립’ 상태에 있어서 영향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친구가 적다는 상황 자체가 영향력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친구가 1명뿐인 사람도, 0명인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대에게 동조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절대적 고독보다 상대적 선택지의 부족이 핵심 변수임을 이 분석은 보여줍니다.
‘친구 수의 차이가 클수록 영향이 강하다’는 설명도 맞지 않았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두 사람 사이의 친구 수 차이가 클수록 영향력의 불균형도 커질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차이가 1명인 쌍(187쌍)과 차이가 2명 이상인 쌍(152쌍)을 비교했는데, 두 집단 간 영향의 크기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극단적인 격차’가 원인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즉, 한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친구를 가졌기 때문에 영향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적다는 상황 그 자체가 동조 성향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회적 능력의 차이나 인기의 차이가 아닌, 관계 선택지의 수 자체가 핵심이라는 점이 이 분석으로 더 명확해졌습니다.
‘인기 있고 없음’의 차이로도 설명되지 않았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친구가 많은 쪽이 단순히 인기가 높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는 설명도 검증되었으나 결정적 요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교사 평가와 또래 지명 방식으로 측정한 인기도 지표에서, 친구가 적은 쪽이 반드시 낮은 인기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며 통계적으로 큰 관련성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기존 또래 영향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던 ‘사회적 지위’ 중심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학급 내에서 인기가 있느냐 없느냐보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냐가 영향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이 연구는 제시합니다.
‘자존감 낮음·우울함’ 때문도 아니었다
자존감이 낮거나 우울한 감정이 있어서 상대에게 더 쉽게 동조하는 것이라는 설명 역시 검증되었으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자기효능감, 우울 수준, 연령 등의 변수를 통계적으로 통제한 뒤에도 분석을 반복했고, 친구 수가 적은 쪽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경향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성격적 특성이나 심리 상태보다 현재의 사회적 상황, 즉 친구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라는 구조적 조건이 영향의 강도를 좌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성적이거나 자신감이 부족해서 영향을 더 받는 것이 아니라, 관계 선택지가 적은 상황 자체가 동조를 유도하는 핵심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영향이 여러 친구에게 분산되어 약해진다’는 설명도 들어맞지 않았다
친구가 많으면 어느 한 사람으로부터의 영향이 자연히 분산되어 약해진다는 ‘분산 가설’도 검증되었으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많은 그룹 내에서 친구 수가 다른 하위 집단(91쌍과 248쌍, 198쌍과 141쌍)을 비교해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친구가 많은 쪽이 영향을 덜 받는 이유는 단순히 영향이 여러 사람에게 나뉘기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 이 관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 즉 관계 투자(relational investment)의 정도가 더 근본적인 변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구가 많을수록 하나의 관계에 전부를 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동조 압력도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실생활 조언
친구가 적은 상황에 있다면: 동조는 약점이 아닌 전략일 수 있다
친구가 적은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맞추는 행동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소중한 관계를 지키려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전략일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도 이 동조 경향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본 것입니다.
다만, 이 경향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친구의 불안이나 부정적 감정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거기서 한발 물러서서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자신의 행동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것이 이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실용적인 메시지입니다.
다양한 사람과 교류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친구 관계의 선택지가 늘어나면, 특정 한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과도한 동조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이번 연구가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 결과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시사점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모둠 활동, 자리 배치, 동아리 등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주는 환경 구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평소 대화하지 않던 사람과 짧은 대화를 시도하거나, 관심사가 겹치는 새로운 공간에 참여해보는 것이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방법이 모든 상황에 일률적으로 효과적인 것은 아니므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의 지지가 친구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친구 관계만이 아니라 가정 내 대화와 지지도 사회적 영향력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부모나 가족에게 학교 생활의 고민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특정 친구 한 명에게 심리적으로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번 연구가 직접적으로 측정한 결과는 아닙니다. 다만 관련된 다른 연구들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또래 영향의 완충재가 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가정의 지지는 학교 친구 관계와 독립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의 대인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인기 없는 아이 지원’에만 집중하면 핵심을 놓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또래 영향 문제를 다룰 때 인기 없는 학생을 지원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실제로 영향을 받고 있는 학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는 경고합니다. 인기와 친구의 수는 별개의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인기가 있어도 친구의 수가 적으면 특정 관계에 강하게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의 방향은 ‘인기 순위’보다 ‘현재 친구 관계의 다양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 한 명이 얼마나 다양한 또래와 연결되어 있는지, 혹은 단 1~2명의 관계에만 집중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의 전환이 이 연구가 교육과 심리 지원 분야에 주는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입니다.
이 연구로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이 연구는 중요한 발견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몇 가지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추적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고, 공감 행동은 2개 항목으로만 측정되어 신뢰도가 다소 낮습니다. 또한 친구 사이의 친밀도나 관계의 깊이는 측정되지 않았으며, 연구 대상이 6학년이라는 특정 연령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전체 339쌍 중 약 3분의 1은 친구 수에 차이가 없었으며, 이 경우의 영향 패턴은 이 연구에서 별도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678명이라는 표본 규모와 안정적인 우정 관계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정한 신뢰성은 확보되지만, 결과를 모든 연령대와 문화권에 그대로 일반화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연구는 하나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지, 완성된 답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친구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친구의 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선택 가능한 친구 관계의 수 자체가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인기 수준이나 심리 상태보다 현재 친구 관계의 다양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친구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 것도 가능한가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연구에서는 학교 참여도와 공감 행동 같은 긍정적 영역에서도 친구의 영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를 보며 자신도 의욕이 생기거나, 배려심 있는 친구와 함께하다 보면 자신도 더 친절해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은 중립적인 현상이며, 어떤 친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긍정적 방향으로도 작용합니다.
친구의 영향은 항상 한 방향으로만 흐르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불안, 신체 증상, 공감 행동은 대체로 친구가 적은 쪽이 영향을 받는 일방향 구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학업 참여도 영역에서는 양방향 영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친구가 적은 쪽도 많은 쪽에게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은 상황과 영역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사람이 특히 영향을 많이 받나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가 0명인 경우와 1~2명인 경우 사이에 영향의 크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완전한 고독이 아니더라도 친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면 비슷한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고립보다는 관계 선택지의 상대적 부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 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관계를 넓혀 특정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어른에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친구의 감정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동조를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성인에게도 적용되나요?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 약 11.5세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성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관계 선택지가 적을수록 특정 관계에 의존하고 동조하기 쉽다는 심리적 구조는 연령에 관계없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인의 직장 내 인간관계나 가까운 친구 관계에서도 비슷한 역학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친구의 영향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도 친구의 영향 자체를 부정적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행동은 소중한 관계를 지키려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인식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을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작가 겸 감수자: 토키와 에이스케
성격심리학 연구자 / 주식회사 SUNBLAZE 대표
어린 시절 빈곤·학대 가정·따돌림·부등교·중퇴 등 사회문제의 당사자로 자랐다. 사회문제를 10년간 연구하여 자유국민사에서 《악인도감》을 출간. 그 후에도 사회문제와 악인이 생기는 결정요인(직업·교육·건강·성격·유전·지역 등)을 재야에서 연구하며, 동료평가 저널 논문 2편 게재(Frontiers in Psychology, IEEE Access). 사회문제 발생 예측을 목표로 하고 있다. 凸凸凸凹(WAIS-Ⅳ).
전문 분야: 성격심리학 / 빅 파이브 / HEXACO / MBTI / 사회문제 예측
연구자 프로필: ORCID / Google Scholar / ResearchGate
SNS·저서: X (@etokiwa999) / note / Amazon 저자 페이지
마무리: 친구의 영향을 알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친구의 영향은 단순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연구가 보여주듯, 그 영향의 강도와 방향은 누가 더 강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자신에게 친구 관계의 선택지가 얼마나 있느냐는 구조적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친구가 적은 상황에 있다면 상대방의 불안이나 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은 약점이 아니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 연구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가능성도 알려줍니다. 배려심 있는 친구, 의욕 넘치는 친구 옆에 있으면 자신도 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학업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를 불어넣는 양방향 영향도 가능합니다. 친구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내가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선택하고 가꿔나갈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자신의 친구 관계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그 관계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더 나은 선택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