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성격은 서로 관련이 있을까요? 등굣길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기분이 가라앉은 날 조용한 곡을 고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친구는 록을 좋아하는데 나는 잔잔한 음악이 좋다면, “혹시 성격이 달라서 그런 걸까?”라고 생각해 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음악 심리학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음악 취향 성격 간의 연관성이 그리 강하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상관계수가 0.1 안팎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음악 추천 알고리즘에서도 성격 데이터보다 재생 이력이나 음원 특성을 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른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폴란드 폴란드-일본 정보기술대학교와 바르샤바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Beyond the Big Five personality traits for music recommendation systems」에 따르면, 성격을 더 세밀하게 측정할수록 음악 추천의 정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60문항 성격 검사를 활용해 279명이 745곡을 평가한 대규모 실험을 기반으로 하며, 학술지 『EURASIP Journal on Audio, Speech, and Music Processing』에 2023년 게재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성격연구자이자 악역도감 저자인 토키와(@etokiwa999)가 해설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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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음악과 성격의 관계, 왜 지금까지 ‘약하다’고 여겨졌을까
상관계수 0.1의 의미: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치
음악 취향과 성격 특성 간의 관계는 통계적으로는 작은 수치로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에서 두 변수 간의 관계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상관계수라고 합니다. 이 수치는 -1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없고,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양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기존 음악 심리학 연구 다수에서 음악 취향과 성격 사이의 상관계수는 약 0.1 수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 수치가 낮게 나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 성격 측정 방식의 한계: 빅파이브 성격(외향성·친화성·성실성·신경증·개방성)의 5가지 큰 범주만으로 성격을 분류하면, 개인 간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 음악 평가 방식의 단순함: “이 곡이 좋으냐, 싫으냐”처럼 단일 질문으로만 취향을 측정하면 다양한 감정적·행동적 반응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 곡 선정의 편향 가능성: 인기 차트 위주의 곡들만 사용하면 개인 취향보다 사회적 유행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성격을 더 세밀하게 나누고 음악 평가 방식도 다각화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실제로 상관계수가 작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면, 즉 우연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면 실용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수백만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는 음악 추천 알고리즘에서는 작은 개선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파이브를 넘어서: 세밀한 성격 특성과 음악 취향의 연결고리
빅파이브 성격 검사와 20가지 세부 특성
성격을 5가지 큰 범주가 아닌 20가지 세부 특성으로 나누면 음악 취향과의 관계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60문항으로 구성된 성격 측정 도구(NEO-PI-R 개정판)를 사용했습니다. 이 검사는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증, 개방성이라는 빅파이브 성격의 5가지 큰 범주 아래 각각 3개씩, 총 15가지 하위 특성을 측정합니다. 여기에 5가지 상위 특성을 합해 총 20가지 성격 특성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연구 결과, 특히 주목할 만한 세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미성(아름다움에 대한 민감함): 이 특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양한 곡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개방성의 하위 특성으로,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음악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 주장성(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 이 특성이 높은 사람은 오히려 곡 평가가 다소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기준이 높거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지적 호기심: 새롭고 복잡한 음악 구조에 흥미를 느끼는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다고 해서 실생활에서 크게 두드러질 정도의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연구팀도 “작지만 일관된 패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5가지 큰 범주만 봤을 때는 보이지 않던 패턴이 세부 특성 수준에서는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이는 성격 특성 분석 방식 자체를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줍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이상을 측정하다: 3가지 평가 기준
감정·동기·사회성으로 나뉜 음악 평가 방식
이 연구의 핵심적인 방법론적 혁신은 음악 취향을 단순한 ‘호불호’ 하나가 아닌 3가지 차원으로 측정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음악 취향 연구에서는 “이 곡이 좋으냐”라는 질문 하나로 평가를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태도의 3요소 모델’이라고 부르는 개념을 적용해 다음 3가지 질문을 사용했습니다.
- 이 곡이 좋으냐 (감정적 평가): 지금 이 순간의 직접적인 감정 반응을 측정합니다. 5점 만점에 평균 2.85점으로 나타났습니다.
- 비슷한 곡을 더 듣고 싶으냐 (행동적 평가): 미래의 청취 행동을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평균 2.58점으로, 단순 선호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 친구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으냐 (사회적 평가): 자신의 취향을 타인과 공유하려는 의지를 측정합니다. 평균 2.28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영화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영화를 보고 “재미있었다”고 느끼더라도, 다시 볼 생각은 없거나 친구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가 행동에 가까워질수록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점수가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흥미롭게도 성격과의 관계는 3가지 평가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라는 사회적 평가가 성격 특성과 가장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추천이라는 행동은 애매한 감정보다 훨씬 분명한 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더 명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79명, 745곡, 5,278건의 데이터: 실험의 설계와 방법
공정한 환경에서 진행된 대규모 청취 실험
이 연구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현실적인 조건에서 진행된 체계적인 실험 설계입니다. 총 279명의 참가자(주로 대학생)가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동일 기종의 헤드폰을 착용하고 조용한 교실 환경에서 음악을 청취했습니다. 환경을 통일한 것은 소음이나 기기 차이로 인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따라야 했던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소 10분 이상 청취: 충분한 노출 시간을 확보하여 피상적인 판단을 방지했습니다.
- 20초 이상 들은 후 평가: 도입부만 듣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 청취 중 다른 작업 금지: 음악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준비된 곡은 총 745곡으로, 클래식 123곡, 월드뮤직 142곡, 하드록 113곡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처럼 장르를 다양하게 배치한 이유는 인기 차트에 의한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참가자들이 평소 접하지 못한 곡에도 진솔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종적으로 수집된 평가 건수는 5,278건이었습니다. 다만 전체 데이터 행렬 기준으로 보면 97.6%가 미평가 상태였는데, 이는 실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희소 데이터’ 문제를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입니다.
음악을 수치로 표현하다: 29가지 음향 특성 분석
이 연구에서는 사람의 주관적 평가뿐 아니라 음악 자체의 특성도 29가지 수치로 측정했습니다. 음향 특성이란 소리의 물리적·음악적 성질을 수치화한 것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됩니다.
- 음의 밝기(스펙트럴 센트로이드): 고음 성분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나타냅니다.
- 음의 강도(RMS 에너지): 곡 전체의 음량 수준을 반영합니다.
- 노이즈 비율: 음색의 거칠기나 부드러움과 관련됩니다.
- 리듬의 규칙성: 박자가 얼마나 일정한지를 측정합니다.
또한 연구팀은 음악이 전달하는 감정적 분위기도 추정했습니다. 기쁨, 슬픔, 부드러움, 분노, 두려움 등 5가지 감정 차원이 각 곡에 어느 정도 담겨 있는지를 음높이, 박자, 음량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계산했습니다. 이는 청취자의 실제 감정을 직접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음악 구조로부터 추정한 값입니다. 이처럼 성격 데이터와 음향 특성 데이터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 어떤 음향적 특성을 가진 음악을 선호하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 추천 알고리즘에 성격 데이터를 더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성격만으로는 정확도 향상에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 성격 정보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음악 추천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성격은 매우 일반적인 특성이고, 음악 취향에는 성격 외에도 문화적 배경, 현재 감정 상태, 사회적 맥락 등 수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에너지 넘치는 댄스 음악만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격 정보를 음향 특성 데이터와 결합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시사되었습니다.
- 성격 + 음향 특성의 조합: 단순히 재생 이력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 개인화된 추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 세부 성격 특성의 활용: 빅파이브 성격의 5가지 큰 범주만 쓰는 것보다 20가지 세부 특성을 포함시키면 예측 오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평가 유형별 차별화: ‘다시 듣고 싶은가’와 ‘추천하고 싶은가’는 각각 다른 성격 특성과 더 강하게 연결되었습니다.
한 가지 현실적인 과제는 60문항 성격 검사의 실용성입니다. 스트리밍 앱에서 사용자에게 60개의 질문에 답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연구팀도 이 점을 인식하고, 향후 더 짧고 간편한 성격 측정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10문항 이내의 간단한 성격 검사로도 유사한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음악과 성격을 이해하면 일상에서 무엇이 달라질까
자신의 성격 특성을 음악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
음악 심리학 연구의 결과는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일상의 음악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성격 특성별로 음악 취향을 의식적으로 탐색할 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조언입니다.
- 개방성이 높은 사람: 평소 접하지 않던 장르—월드뮤직, 실험적인 재즈, 현대 클래식—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보세요. 연구에 따르면 심미성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음악에서도 가치를 찾아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지 않는 곡을 직접 탐색하는 것이 이 성향에 잘 맞습니다.
- 성실성이 높은 사람: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는 가사 없는 기악곡이나 일정한 리듬의 음악이 효과적입니다. 목적에 맞는 음악을 미리 플레이리스트로 정리해 두는 방식이 이 성향에 잘 어울립니다.
- 신경증 경향이 높은 사람: 감정 조절을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경우, 기분과 정반대의 곡보다 현재 감정과 비슷한 곡을 먼저 듣고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하는 방식(기분 일치 효과 활용)이 스트레스 해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외향성이 높은 사람: 음악을 혼자 듣기보다 공유하거나 함께 듣는 상황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곡을 추천하거나 공연에 함께 가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이 음악 취향에 일정한 방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격이 음악 취향의 전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왜 나는 이런 음악이 좋을까”라는 질문을 성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음악과 성격에 대해 궁금한 것들
음악 취향으로 성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나요?
연구에 따르면 음악 취향과 성격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있지만, 상관계수가 약 0.1 수준으로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음악 취향만으로 누군가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음악 취향은 성격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 성장 환경, 현재 감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하나의 참고 단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빅파이브 성격이란 무엇이고, 음악 취향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빅파이브 성격은 심리학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분류 체계로, 외향성·친화성·성실성·신경증·개방성의 5가지 특성으로 구성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탐색하는 경향이 있고, 개방성의 하위 특성인 심미성이 높을수록 음악을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단, 이러한 경향은 통계적 평균이며 개인차가 큽니다.
음악 추천 알고리즘에 성격 데이터를 사용하면 더 정확해지나요?
성격 데이터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정확도 향상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음향 특성 데이터와 결합하거나, 5가지 큰 성격 범주 대신 20가지 세부 특성을 활용하면 예측 오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연구에서 나타났습니다. 현실적인 과제는 사용자가 60문항 성격 검사에 응답하도록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더 간편한 측정 방법 개발이 필요합니다.
‘좋아함’, ‘다시 듣고 싶음’, ‘추천하고 싶음’ 중 어떤 평가가 성격과 가장 관련 있나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사회적 평가가 성격 특성과 가장 예측 가능한 관계를 보였습니다. 추천이라는 행위는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있을 때만 이루어지므로, 애매한 감정 반응이 줄고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더 명확하게 반영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다시 듣고 싶다’는 미래 행동 평가도 ‘좋아함’보다 성격과의 관계가 다소 뚜렷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음악 심리학 연구에서 사용하는 ‘상관계수’란 무엇인가요?
상관계수는 두 변수 간의 관계 강도를 -1부터 +1 사이의 숫자로 나타내는 통계 지표입니다. 0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약하고, 1 또는 -1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강합니다. 음악 취향과 성격의 상관계수는 약 0.1 수준으로, 이는 ‘약한 관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많은 데이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판단하며, 완전히 무관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연구의 실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나요?
이 연구는 279명의 참가자가 745곡을 평가해 총 5,278건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음악 추천 연구로는 중간 규모이지만, 통제된 환경(동일 헤드폰, 조용한 교실)에서 진행되어 외부 변수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만 참가자가 주로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대와 문화권에 결과를 일반화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성격이 바뀌면 음악 취향도 바뀌나요?
성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나이·경험·환경에 따라 서서히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음악 취향도 마찬가지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생 경험과 함께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격과 음악 취향은 어느 정도 연동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관계는 강하지 않기 때문에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후 음악 취향이 바뀌더라도 성격의 변화만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치며: 음악과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
이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음악과 성격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상관계수 0.1이라는 작은 수치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듯, 성격을 세밀하게 들여다볼수록 음악 취향과의 연결고리는 더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빅파이브 성격의 5가지 큰 범주를 넘어 20가지 세부 특성을 분석하면, 숨어 있던 패턴이 드러납니다. 또한 ‘좋아하는가’뿐 아니라 ‘다시 듣고 싶은가’,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로 평가를 나누면 성격과의 관계가 더 명확해진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음악 심리학과 성격 특성 분석이 결합되면, 미래의 음악 추천 알고리즘은 지금보다 훨씬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반복해서 듣는 플레이리스트 속에 어떤 성격적 특성이 숨어 있는지, 한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